여러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증권사 리포트, 과연 꼭 읽어야 할까요?
읽으면 당연히 좋지만 한줄 한줄 공부하듯이, 밑줄 그으면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애널리스트가 말하는 메시지를 가볍게 이해하고,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첫페이지】
제목이랑 첫 페이지를 잘 보는게 중요합니다.
첫 페이지 중에서도 두꺼운 글씨체와 밑줄 친 부분을 눈여겨 보세요.
그것들만 읽고 더 궁금하다면 뒷장을 넘겨서 계속 읽어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애널리스트는 리포트 제목에 굉장히 많은 노력이 들어갑니다.
아래 제목을 보시고 어떤 숨은 의미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1. ‘OOO회사, 이제 날개를 달았다’
과연 이 제목이 좋은 의미일까요? 나쁜 의미일까요?
답은 나쁜 의미입니다.
이 제목의 의미는, ‘이제 시작이다 갈 길이 한참 남았다’, ‘너무 초기이니까 아직 보지 마세요’ 라는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2. ‘올해보다 더 기대되는 내년’
이런 제목이면, ‘지금은 보지 마세요, 다 피해가세요’ 이런 뜻 입니다.
정말 애널리스트들이 ‘이 주식 대박이야, 나 이거 알리고 싶어, 이거 내이 올라갈거야’ 라고 확신이 들면 제목에 확실히 써요.
‘영업이익 OOO억 원’ 이런 식으로요.
3. ‘현대엘리베이터 타세요. 올라갑니다’
이런 제목은 확실한 매수 의견입니다.
이 리포트가 나가기 전에는 외국이 주식을 사는 비율,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이 0% 였는데 며칠 만에 10%까지 올라갔습니다.
비중이 그 정도로 늘어난 건 엄청 난거죠. 사실 리포트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의견, 정말 사라는 뜻일까?】
우리나라 증권사 리포트는 매수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의견을 한 단계씩 낮춰 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리포트에 강력 매수 의견이면 ‘매수’로 받아들이고, ‘매수’면 중립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1. 매수 의견이라도 다 같은 매수 의견은 아니다.
똑같은 매수의견이라 할지라도 목표주가가 이전 리포트에서는 10만원이었지만, 이번 리포트에서는 9만원이면 매수에 대한 믿음이 약해진거죠.
‘매수를 다시 한번 외칩니다! 근데 목표 주가는 조금 하향 조정입니다..’ 그러면 이제 알아서 눈치를 채야 합니다.
반대로 이전 리포트보다 목표 주가를 올리면 ‘이 애널리스트는 정말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목표 주가의 변화를 눈여겨보는 것도 리포트를 읽는 팁입니다.
2. 왜 리포트에는 매도 의견이 없을까?
그 이유는 보통 증권사들의 구조를 보면 리포트를 쓰는 애널리스트 부서, 채권 영업 부서, M&A부서 등 다양한 부서들이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애널리스트 부서에서는 ‘A 회사 주식은 팔아야 합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IB(Invest Bank)부서에서는 ‘저희와 함께 M&A를 하시겠습니까?’ 두 개의 부서가 상충하는 의견을 내기가 힘듭니다.
국내 증권사 구조적인 사정상 매도 의견을 강하게 내기가 힘듭니다.
【마무리】
매일 수 많은 증권사 리포트가 시장에 쏟아지지만, 이러한 내막을 알고 다시 살펴보면 행간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막연하게 매수 의견에 현혹되어 손실을 입지 마시고, 증권사 리포트의 숨은 의미를 잘 파악하시어 성공적인 투자를 하시길 빕니다.